콜드브루 만들 때 필요한 기본 도구
콜드브루는 장비가 많아야 만들 수 있을까?
콜드브루를 집에서 만들어 보려고 하면 처음부터 장비가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카페에서 보는 긴 유리 더치커피 기구나 전용 추출기를 떠올리면 “집에서는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나도 처음에는 콜드브루를 만들려면 전용 기구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시작해 보니 기본 원리는 단순했습니다. 분쇄한 원두와 물을 일정 시간 접촉시키고, 추출이 끝난 뒤 커피 가루를 깔끔하게 걸러내면 됩니다.
물론 전용 도구가 있으면 편리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비싼 장비를 갖출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 생활 방식에 맞는 도구를 고르는 것입니다. 자주 만들 것인지, 한 번에 얼마나 만들 것인지, 세척이 쉬워야 하는지에 따라 필요한 도구가 달라집니다.
기본 도구 1: 원두와 분쇄 원두
콜드브루의 출발은 원두입니다. 이미 분쇄된 원두를 사용할 수도 있고, 홀빈을 구매해 직접 갈 수도 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분쇄 원두를 사용하는 것이 편하지만, 가능하다면 콜드브루용으로 조금 굵게 분쇄한 원두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너무 곱게 분쇄된 원두를 사용하면 추출 후 걸러내기 어렵고, 커피가 탁해지거나 텁텁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너무 굵으면 맛이 충분히 우러나지 않아 밍밍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콜드브루는 핸드드립보다 조금 더 굵은 분쇄가 잘 맞는 편입니다.
처음에는 완벽한 분쇄도를 찾으려 하기보다, 추출 후 맛을 보며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맛이 너무 약하면 원두 양을 늘리거나 시간을 조금 늘리고, 텁텁하면 분쇄도를 더 굵게 하거나 추출 시간을 줄여보면 됩니다.
기본 도구 2: 물
콜드브루는 물의 비중이 큰 커피입니다. 뜨거운 물로 짧게 추출하는 커피보다 오랜 시간 물과 원두가 닿기 때문에 물맛의 영향도 생각보다 큽니다.수돗물 냄새가 강하게 느껴지는 환경이라면 정수된 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생수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반드시 비싼 물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잡내가 적고 마셨을 때 부담 없는 물을 쓰는 것입니다.
내가 직접 만들어 보니 물맛이 깔끔할수록 콜드브루의 끝맛도 정리되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특히 콜드브루는 차갑게 마시기 때문에 물의 냄새나 여운이 생각보다 잘 느껴질 수 있습니다.
기본 도구 3: 추출 용기
가장 간단한 콜드브루 도구는 밀폐 가능한 유리병이나 메이슨자입니다. 원두와 물을 넣고 냉장고에 보관하기 좋고, 양도 눈으로 확인하기 쉽습니다. 꼭 전용 추출기가 없어도 메이슨자 하나만 있으면 기본적인 침출식 콜드브루를 만들 수 있습니다.다만 용기를 고를 때는 입구가 너무 좁지 않은 것이 좋습니다. 원두를 넣고 꺼낼 때 불편하고, 세척하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 냄새가 잘 배지 않는 재질을 고르는 것도 중요합니다. 플라스틱 용기는 가볍고 편하지만 오래 사용하면 커피 향이나 냄새가 남을 수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유리 용기를 추천합니다. 내용물이 잘 보이고, 세척이 쉬우며, 냄새가 덜 배는 편입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집에 있는 깨끗한 유리병을 활용해도 충분합니다.
기본 도구 4: 필터와 거름망
콜드브루에서 생각보다 중요한 도구가 필터입니다. 추출이 끝난 뒤 커피 가루를 얼마나 깔끔하게 걸러내느냐에 따라 맛과 식감이 달라집니다.가장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종이 필터입니다. 커피 미분을 비교적 잘 잡아주기 때문에 맑고 깔끔한 콜드브루를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시간이 조금 걸리고, 많은 양을 한 번에 거를 때는 필터가 막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스테인리스 거름망은 반복 사용이 가능해 편리합니다. 세척만 잘하면 오래 쓸 수 있고, 추출 용기와 함께 구성된 제품도 많습니다. 다만 미세한 커피 가루가 일부 남을 수 있어 종이 필터보다 조금 더 묵직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스테인리스망으로 1차로 거르고, 종이 필터로 한 번 더 걸러보는 방법도 좋습니다. 번거롭지만 커피가 훨씬 깔끔해집니다.
기본 도구 5: 계량 도구
콜드브루를 매번 비슷한 맛으로 만들고 싶다면 계량 도구가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눈대중으로 만들어도 되지만, 맛이 좋았던 날의 비율을 다시 재현하려면 원두와 물의 양을 기록하는 것이 좋습니다.전자저울이 있으면 가장 편합니다. 원두와 물을 정확히 맞출 수 있어 실패를 줄일 수 있습니다. 전자저울이 없다면 계량컵이나 스푼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원두는 부피보다 무게 기준이 더 정확합니다.
처음에는 완벽한 황금비율을 찾기보다, 내가 마시기 편한 농도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하면 물이나 우유를 더하면 되고, 너무 연하면 다음 추출 때 원두 양을 늘리면 됩니다.
있으면 편한 도구들
기본 도구 외에 있으면 좋은 도구도 있습니다. 그라인더가 있으면 원두를 마시기 직전에 갈 수 있어 향을 더 잘 살릴 수 있습니다. 냉장 보관용 병이 따로 있으면 추출 후 원액을 깔끔하게 보관하기 좋습니다.전용 콜드브루 추출기는 자주 만드는 사람에게 편리합니다. 원두 바스켓이 분리되어 있어 필터링이 쉽고, 냉장고에 넣기 좋은 형태로 나온 제품도 많습니다. 다만 처음부터 꼭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먼저 간단한 용기로 만들어 본 뒤 자주 마시게 되면 전용 도구를 고려해도 늦지 않습니다.
핵심 요약
- 콜드브루는 전용 기구가 없어도 원두, 물, 용기, 필터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습니다.
- 추출 용기는 입구가 넓고 세척이 쉬운 유리병이나 메이슨자가 편리합니다.
- 필터링이 깔끔할수록 콜드브루의 맛과 식감이 맑아집니다.
- 전자저울이나 계량컵을 사용하면 매번 비슷한 맛을 만들기 쉽습니다.
다음 편 부터는 추출법 심화로서, 콜드브루 더치커피 방식과 침출식 방식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 보겠습니다.
여러분은 콜드브루를 만들 때 전용 추출기와 간단한 유리병 중 어떤 방식이 더 편해 보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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